필자는 2022년 3월 초 췌장 꼬리쪽에 있는 4cm 크기의 병변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최종 진단은 SPN, 혹은 SPT라고 불리우는 고형가유두상종양이었습니다. 자세한 췌장 SPN 고형가유두상종양 수술 후기와 진단 및 비용에 대해 작성해보겠습니다.
췌장 SPN 발견 및 진단
건강검진으로 췌장 종괴 발견
때는 2021년 12월 29일.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지원해주셔서 강북 녹십자아이메드에서 검진을 받았다. 당시 대장 내시경은 하기가 어렵고 부담스러워서 폐 CT를 진행했던게 췌장 종양을 발견할 수 있던 이유였다.
다음날 오후 3시. 검진 결과가 메일로 날라왔다.
연말에는 검진 받는 사람들도 많은데다 평소에도 결과 나오는데에 보통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알고 있었는데 너무 빠르게 날아온 결과 메일에 살짝 쎄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췌장 미부에 5.5cm 정도의 종괴가 보이니 빠른 검사를 권유하는 소견이 써있던 것이다.
췌장에 종괴라니?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심장이 뛰고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대학병원이 아닌 당일 CT가 가능한 곳, 화질이 좋아서 대학병원에서 다시 찍어도 되지 않을만한 곳을 검색하여 찾아가 복부 CT를 바로 찍었다.
췌장 SPN 진단을 위한 복부 CT 촬영
CT를 찍은 곳은 강서구의 명진단영상의학과. 촬영 기기도 좋고 검사 후 바로 결과 확인이 가능하고, 서울대 등 유명 병원 협력 업체라 외래 진료를 빨리 받아볼 수 있게 도와준다는 말에 멀지만 기꺼이 찾아가서 복부 CT를 찍었다. 처음으로 조영제 CT 촬영을 해봤는데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이상했지만 크게 어려울건 없었다.
CT 촬영 후, 떨리는 마음으로 진료를 기다렸다. 약 20분 정도 기다리고 진료를 봤던 것 같다. 그 곳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젊은 여자들에게 주로 발생하는 고형가유두상종양, SPN(SPT)로 추정된다고 하셨다. CT촬영 전 췌장 종양에 대한 여러가지 글들을 많이 검색해 보았을 때 알게된 종양이었다.
착한 암이 어딨겠냐만, 그나마 전이가 잘 되지 않고 악성으로 갈 확률이 매우 낮다는 얘기를 보았어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MRI도 아니고 췌담도 전문의의 소견도 아니었기 때문에 불안함은 계속 되었다.
빅3 병원 크로스체크
영상의학과에서 적어주신 진료의뢰서를 들고 췌장으로 유명하다는 삼성서울, 서울대, 아산 외래 진료를 예약잡기 시작했다. 서울대와 아산은 수술이 아닌 내시경 시술을 주로 보시는 분들이었는데, 워낙 유명한 명의분들이셔서 예약을 잡을 때가 1월임에도 불구하고 8월에나 예약이 잡히는 등 대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서울대 아산병원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계속해서 새로고침 하다가 빈자리가 나오면 빠르게 잡으면 된다는 팁을 보고 겨우겨우 아산 서동완 교수님의 진료를 보았다. 소화기 내과 교수님으로 외과적 시술이 아닌 내시경 시술을 주로 하시는 분이라 내심 수술을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찾아간 것도 있었다. SPN이 예상되지만, 정확한 것은 종양을 내시경으로 조금 떼내어 조직검사를 해보아야 알 수 있다는 소견을 주셨고 3일 정도 입원하여 조직검사를 하자고 권유하셨다.
조직검사를 위한 입원 일정을 잡고 돌아오긴했지만, 여러 큰 병원 2-3곳 정도는 크로스체크 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단 가장 빠르게 예약이 잡히는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규택 교수님 외래를 다시 잡았다. 유튜브에서 췌장 낭종 관련 영상을 보다가 알게된 교수님이셨는데, 교수님도 CT를 보시곤 SPN이 예상된다고 하셨다. 다만 혹시 모르니 추가적으로 mri를 찍어보자고 하셨다.
복부 MRI 촬영
mri 가격은 45만원 정도였다. 꽤나 부담이 되는 가격이지만 spn이나 암으로 c코드를 받으면 산정특례 적용되어 자기부담 5%로 확 줄어든다. 암이면 가격부담이 들고, 암이 아니라면 돈을 내더라도 뭐 그자체로 감사해야 할 일 아닐까싶다.
mri는 20-30분간 완전히 막혀있는 원통안에 들어가서 호흡을 참아가며 찍어야 하는거라 CT랑은 차원이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눈을 꼭 감고 절대 뜨지 않고 촬영하니 결국 해내긴 했지만 다시 찍으라고 하면… 너무 싫을 것 같다. 기계가 좋지않은 병원에서 촬영하면 판독이 어려워 재촬영 해야할 수 있으니 한번에 빅3 같은 상급병원에서 촬영하는 것을 권한다.
아무튼, 그렇게 mri를 찍고 다시 뵌 이규택 교수님 말씀은 역시 SPN으로 보인다며, 외과적으로 수술을 하는게 좋겠다고 하셨다. 조직검사는 안해도 괜찮냐고 여쭤보니 크기가 작으면 조직검사가 유의미 하겠지만, 내 경우는 크기가 이미 4-5cm 정도로 매우 큰 상태라 뭐가 됐든 외과적 수술을 통해 절제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납득되는 설명이었다. 편안하고 친절, 나긋하게 설명해주신 덕에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던 것 같다.
그때 처음 알았던 암진단 코드인 C코드 등록을 해주셔서 바로 중증환자 산정특례가 적용되었다. 살다 살다 내가 이런 혜택을 받는 처지가 될진 몰랐다. (알았으면 암보험을 들어놨었겠지. 다들 꼭 암보험 드세요.) 해당 질환과에서 발생되는 진료비는 자기 부담금이 5%밖에 안되는 혜택이란다. 아무튼 우리나라 의료 복지 서비스가 정말 굉장하구나. 감사하다란 마음이 들던 시간들이었다.
편안한 설명으로 걱정을 덜어주신 이규택 교수님께도 참 감사드리는 마음이다. 이 종양은 당장 크기가 막 커지지도 않고 바로 악성으로 변하는 것도 아니라는 교수님의 설명에 마음이 놓였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아산에서 잡은 조직검사 일정은 취소했다.
췌장 SPN 수술
고민
4cm 정도로 크기가 컸기 때문에 외과적으로 수술을 무조건 추천한다는 말씀에 동의하고 수술을 결정했다. 고민되는 점은 역시 어떤 분에게 수술을 받느냐였다.
췌장 쪽 수술을 잘하시는 유명한 교수님들이 몇분 계신다. 일단 아산 김송철 교수님, 신촌세브란스 강창무 교수님, 서울대 장진영 교수님, 삼성서울병원의 허진석 교수님 등등.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췌장 수술을 가장 많이 하셨다는 최고 명의 김송철 교수님의 진료를 받고 싶긴 했지만 역시나 여름까지 기다려야 한번 진료를 볼 수 있고 그렇다면 수술은 더 늦춰지겠지란 마음에 포기하였다.
유퀴즈에 출연하셨던 신촌세브란스의 강창무 교수님도 진료 한번 보기가 어려워서.. 급한 마음에 계속 다른 교수님을 알아보았었다. 결과적으론 아산 이재훈 교수님께 수술을 받았다. 그래도 우리나라 큰 병원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아산에서 수술을 받고 싶어서, 아산의 빠른 일정의 교수님 중 찾아본 교수님이었는데, 결과적으론 수술이 빠르게 잘 되어 다행이다.
아산의 송기병 교수님, 황대욱 교수님도 췌장 수술을 잘 하시는 것으로 소문이 나있으니 수술을 하시려는 분들은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로봇수술 결정
췌장은 몸 속의 깊은 곳에 자리를 잡은 장기이기도 하고, 단단하지 않고 두부처럼 부드러운 느낌이라 절제수술에 난이도가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손과 시야의 자유도가 높은 로봇수술이 활성화되어있다. 수술시 의사의 피로도가 적고, 세밀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여 합병증에 대한 문제도 확연히 줄어든다고 하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가격인데, 약 1,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부분도 역시 실비보험을 가입해두었다면 대부분의 비용이 보장되고 있으니 다행이었다.
최종적으로 2022년 3월 3일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수술이 1개월 정도 남은 상황이니 체력을 올리기 위해서 열심히 걷기도 하고, 당분간 맛있는 것도 못먹겠지 싶어서 먹고싶은 것도 다 먹었던 것 같다.
입원 및 수술
수술 전 날 2시쯤 입원했다. 보통 큰 수술을 하면 이틀이나 사흘전부터 입원하던데 딱히 검사할 것이 없어서였나? 수술 바로 전 날 입원해서 오히려 편했다. 입원하자마자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앉아있는데 그제서야 수술을 한다는 실감이 났던 것 같다.
저녁즈음 수술 동의서를 작성했는데, 수술 중 사망할 수도 있다는 것에도 동의를 해야한다. 알고는 있지만 항상 동의서를 작성 할 때에는 순간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그래도 최고의 의료진이 잘 해주시겠지란 믿음으로 동의를 해야한다.
아침 첫 수술이었기 때문에 새벽 4시?5시?부터 수술 준비를 했다. 배에 있는 털을 제모하고 압박스타킹을 신는 등의 준비를 하고, 이송대에 누우면 이송팀 직원분이 오셔서 수술실까지 데려다주신다. 사지 멀쩡하고 아픈 곳도 없는데 침대에 누워 이송을 당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수술실은 꽤나 추웠고 마취 준비 전 이름과 생년월일, 어떤 수술을 받는지 확인하고 마취가 들어간다. 수술실 안이 굉장히 분주한 느낌이었다. 마취가 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눈을 감고 뜨자 바로 회복실이었다.
회복실에서 눈을 뜨자마자 느꼈던 점은 다른 곳이 아니고 어깨가 아파서 이상했다. 마취에 취해서 정신이 없는 와중에 허공에다가 “원래 어깨가 아파요?” 라고 물어봤던게 아직도 기억이난다.
배를 쨌는데 왜 어깨가 아팠을까? 이 어깨 통증은 입원해있을 때는 물론 아팠고 퇴원하고서도 배부르게 먹으면 통증이 생기곤 했는데, 6개월 정도 지났을 때 완전히 사라졌다.
교수님께 여쭤보니 수술시 가스가 들어가서 그럴 수 있다 하셨다. 그런데 퇴원후에도 그런거보니 일반적인 증상은 아닌 것 같고 만성췌장염 카페에서 보니 같은 증상을 가지신 분들이 몇 분 계셨다. ‘연관통’ 때문일 수도 있다곤 하는데. 뭐 이유야 어찌됐든 지금은 통증이 없어서 다행이다.
수술 시간은 약 5-6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 죽을 것 처럼 아프다는 후기글이 많아서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아프진 않았다. 아픈 것 보다 잠을 참아야 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전신마취를 하게 되면 자가 호흡을 못하기 때문에 폐가 활동을 못하고 잔뜩 쪼그라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취에서 깨어나서는 열심히 자가 호흡을 해주어야 폐가 정상적으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눈은 자꾸 감기는데 자면 안되니까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살겠다고 열심히 숨을 쉬고 2시간 뒤에 드디어 잘 수 있었다. 첫 날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둘째날부터 열심히 공불기를 했다. 한시간에 열번씩 힘차게 공을 불었는데 쉽지 않다. 남들보다 더 못하는 것 같다. 가만히 있을 때 배가 아프거나 다른 통증이 심하진 않았고, 일어설 때 배가 땡기는 것은 힘들어서 엄마의 도움을 받거나 침대 머리 부분 각도를 올려서 일어섰다.
수술 3일차부터 수술후식으로 아주 고운 입자의 미음과 셀렉스가 나왔다. 살면서 처음으로 미음조차 먹기 힘든게 무엇인지 알았다. 미음을 먹고 배부를 수가 있구나를 처음 느낀거다. 시간 날 때마다 공 불기를 하고 병실 앞 복도를 오고가면서 가스 빼내기에 열중했다.
이때 쯤 소변줄도 제거했던 것 같은데 아무 느낌 없고 시원했다. 다만 화장실 가려면 몸 가누는게 편치 않아서 그게 힘들었던 것 같다. 밤에 자다가 화장실 가고 싶으면 주무시고 계시던 엄마를 깨워서 가야하다보니 그게 죄송하기도 하고.

3-4일차 정도 되면 방귀가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소식이 여전히 없다. 열심히 걷고 또 걸어도 방귀는 나오지 않았다. 산소포화도가 낮아서 산소 호흡기를 달고 있어야했다. 폐가 잘 펴지는지 엑스레이를 찍어보는데 여전히 잘 펴지지 않았고 물도 고여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조금만 걸어도 숨이차고 힘들었다.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혈압을 재고 피를 뽑아 가는데, 이 것 때문에 병원에서 마음편히 안깨고 잘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원래 6일차 쯤에 퇴원이 가능하다 하셨는데 4-5일차가 되어도 열이 안내린다. 열나는 것은 수술후 일반적으로 있는 증상이고 공 불기를 하면 열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나는 열이 내려가지 않았다. 내가 공 불기를 못해서 그런 줄 알고 더 열심히 불고 불고 또 해도 밤만 되면 다시 열이 39도로 오른다. 피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아서 항생제 치료를 해보고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셨다.
5일차에도 열이 펄펄 끓고 항생제가 소용이 없다. 결국 다시 CT를 찍었다. 수술은 잘 됐지만 수술 부위에 피가 고여있어서 열이 나는 거란다. 가만히 두면 자연히 흡수가 되지만, 이걸 기다리기엔 며칠이고 더 입원을 해야한다고.
“내시경초음파 유도 췌장가성낭종경벽배액술” 이라는 내시경 시술로 빨대같은 걸 위에 꽂아서 고여있는 액체를 흘려내보내면 바로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시술은 비급여라 160만원 정도로 금액이 비싸고, 빨대를 제거하러 한달 정도 뒤에 병원에 다시 와야한다고 했다. 며칠이고 계속 병원에 있을 수 없어 시술을 하기로 했다.
시술 결정하고 바로 다음날 바로 내시경 시술을 했다. 내시경 시술을 하느라 또 금식을 해야했지만 이미 위가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고 혈관으로 들어오는 포도당 때문인지 밥을 먹지 않아도 고통스러운게 없었다. 내시경도 수면으로 하기 때문에 아무 느낌없이 끝났고, 시술을 하자마자 열이 내렸다. 이렇게 간단했던 것을.
결국 열도 잡혔고, 가스도 나왔고, 배액관도 빼고, 산소포화도가 돌아오고, 폐도 잘 펴졌다. 수술 10일차에 드디어 퇴원을 했다.
수술 결과 및 조직검사 결과
수술 후 다음날엔 교수님이 회진을 도신다. 아침에 회진을 오셔서 수술은 아주 잘 되었다고, 다만 내 췌장이 남들보다 더 부드럽고 말캉한 편이라 잘라내기 어려웠다고 하셨다. 췌장 꼬리쪽을 30% 정도 잘라내었고 옆에 있는 비장은 중요한 혈관이 닿아있어서 어쩔 수 없이 제거하셨다고 했다.
나처럼 췌장 수술시 비장을 잘라내는 경우도 있고 살려주시는 경우도 많은데,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르니 교수님을 믿을 수 밖에 없다. 비장이 없어도 일상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몇가지 백신을 5년마다 맞으면 된다. (백신 가격이 좀 비싼게 문제이긴하다.)
일주일 정도 뒤면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다. 결과는 역시 SPN. 설마 악성이진 않을까 살짝 마음 졸이기도 했는데 다행이다.
SPN은 대부분 젊은 여성에게 많이 생기고, 경계성 병변이라 그 자체가 악성은 아니지만 악성화 될 수 있어 암으로 인정받고 있다. 크기가 작으면 추적 관찰을 하는게 일반적이고, 나는 4cm가 넘는 사이즈로 꽤나 컸기 때문에 바로 수술을 진행한 것이다.
30대 초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큰 수술을 하긴 했지만 외과적으로 제거하고나면 예후가 좋은 암이라고 하셨다. 물론 항암치료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아주 드물게 간이나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는 케이스가 있다고한다.
퇴원 후
퇴원 후 일주일 정도는 조금 배가 땡기기도 하고 밥 먹는게 어려웠지만 아주 빠른 속도로 회복되어갔다. 복통이나 열이 나는 등의 일은 전혀 없었던 것 같고, 체력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밥을 조금만 배불리 먹어도 어깨가 아파왔고, 탈이 날까봐 조금씩 먹었다. 그리고 밥을 먹으면 무조건 밖에 나가서 30분 이상 걸었다. 걷는게 정말 정말 중요하다.
한달 뒤 부터는 일상생활의 90% 이상으로 돌아왔고, 3달 정도 뒤 부터는 99% 돌아온 느낌이다. 2주년으로 달려가는 지금은 수술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수술 전 컨디션으로 돌아온 상태이다. (8kg 정도 빠졌던 몸무게도 싹 돌아옴.)
수술 비용 및 보험 청구
아무래도 수술 비용에 대한 문제도 많이 궁금하실 것 같다. 수술 비용으로는 총 1,814만원 정도 들었는데 여기서 1,570만원은 로봇수술비용이다. 그 외 내시경 시술비가 162만원, 나머지 2인 병실료와 약값, 검사료 등으로 청구되었다. 삼성화재 실비보험을 청구하여 총 1,600만원을 돌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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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 SPN 고형가유두상종양 로봇수술 후기를 들렸습니다. 오랜만에 그 때 상황을 복기해보니 참 지금 건강히 잘 살아있는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4번 정도의 외래진료를 보았는데 6개월 전 외래에서는 교수님이 “이제 아무 걱정없이 일반인처럼 살아도 돼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냥, 조심할 것 없이 수술 안한 사람 처럼 살아도 된다는 말씀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제는 1년 주기로 진료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췌장선암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었고, 수술도 잘 되었고, 당뇨와 같은 후유증도 아직은 없습니다. 앞으로 더 경각심을 갖고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저처럼 SPN 수술을 앞두고 계신 분들께 위로와 힘이 되는 글이었으면 합니다. 다 잘 될거예요. 화이팅! 혹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